온대과수인 배나무는 겨울 동안 필요한 만큼의 추위를 축적하지 않으면 봄에 싹이 나오지 않고, 꽃이 피지 않는다. 대만의 평야 지대에 있는 배나무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배나무에서 배꽃이 피지 않는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 재배에 적합한 지역은 어딜까? 농촌진흥청에서는 연평균기온, 생육기(4∼10월) 평균기온, 발아기(4월) 평균기온, 극최저기온 4가지를 기준으로 전 국토를 배 재배적지, 재배가능지, 저위생산지로 분류했다. 적지 기준 4가지에 모두 해당하면 재배적지로 분류되고, 저위생산지 기준 4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저위생산지로 분류되며, 재배적지와 저위생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재배가능지로 분류된다. 미래 배 재배지 변동 예측 현재 재배시스템(품종, 작형 등)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SSP5-8.51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우리나라 전 국토 기준 배 재배지 변동을 예측했다. 그 결과, 2030년대까지는 재배적지 면적이 증가한다. 그 이후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하여 적지 한계선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2050년대부터는 재배적지 면적이 줄어들고, 현재 재배적지인 지역이 재배부적지로, 재배부적지인 지
우리나라 사과 재배지역 현황 사과는 1990년대 이후로 재배지가 전국에서 경북지역으로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재배 집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경북 북부지역, 충주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 예산과 서산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지역으로 집중됐다. 반면 재배면적이 많았던 대구 인근지역의 면적은 크게 감소했다. 2020년에는 2010년과 대비하여 경북과 충북의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강원도 전 지역에 걸쳐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10ha 이상 재배하는 지역이 강원도 철원, 양구, 화천까지 북쪽으로 확대됐다. 이렇듯 사과의 재배지역이 북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과 재배지가 변동하는 이유 ‘기후변화’ 생산성과 과실품질은 재배지의 환경조건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환경요인 중 기후는 사과의 생육, 수량 및 과실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사과는 연평균기온이 8∼11℃, 생육기 평균기온이 15∼18℃의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온대 과수로, 재배지는 생육에 필요한 적정 온도 범위, 재배 한계온도 및 착색 등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해서 필요한 기후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난 100년 동안 평균기온이 10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정도를 전망한 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의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현재 대비 2.6∼7.0℃ 상승한다고 하였다. 기후적으로 살펴보면 전국토의 10.3%를 차지하는 아열대기후권은(월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연간 8개월 이상 나타나는 지역으로, 현재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 일부 지역이 해당) 2030년대에는 18.2% 2050년대에는 55.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숫자로 봐서는 심각성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좀 더 피부에 와닿도록 예시를 들자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과는 연평균기온 13.5℃ 이하인 곳에서 재배되고 14℃ 이상인 곳곳에서는 재배하기가 어렵다. 현재보다 2℃만 올라간다고 해도 현재의 사과 주산지의 일부는 폐원의 위기에 몰릴 수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과수 재배 과수는 다른 작물에 비해 특히 온난화 영향을 받기 쉬운 작물로 알려져 있다. 그 주된 이유는 제자리에서 경제수령까지 재배되는 영년생 작물이라는 점과 생산물의 품질이 중시된다는 점이다. 생육기뿐만 아니라 휴면기까지도 명확한 온도 반응이 있어서 온난화의 영향을 연중 받게 된다. 더 나아가 저장 양분 등 전년도의 기상에 대한 영향